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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7월, 상담소의 새로운 인연


 

아래의 글은 우리 상담소에서 7월 한 달 간 사회복지활동실습생으로 활동을 한 리인과 정순의 실습 후기입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담소의 많은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헤어짐이 아쉬웠던 리인과 정순의 소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강해져서 돌아오다! 
 

  리인

   실습을 끝내면서 나는 정말 많이 변화되고 성장했구나 느꼈다 

   초기에 어진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 활동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역시 나는 안 됐어...” 같은 생각, 또는 포기하는 듯하다 울기를 잘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활동 도중에 역시나, 이었을까. 다른 일들이 실습과 겹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뒤틀리면서 결국 울음을 터트리게 되었다. 그때 어진님이 다음 날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이해했다는 표정을 보여주셨다.  

  다른 때였다면 울고 포기하고 말았을 나였는데 어진님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물어봐 주었을 때 내가 포기하지 말고 좀 더 내안에서의 합의점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소한 말들과 눈들이 내가 긴장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또한 내가 성장했다고 느낀 점은 내가 활동을 하면서 알고 싶었던 부분들을 정말 많이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내 머리에 메모리칩이 있다면 정말 꽉 찰 것 같은 성장이다. 상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기관들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정말 많이 궁금했는데 상담의 기준과 원칙, 그리고 좀 더 나아가 법적 지원까지, 내가 평소에 활동을 하면서 어려워했던 것이나 내 안의 갈등지점을, 체계적으로 세팅이 되어있던 상담소의 구조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프로그램진행과 준비 과정을 사무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진행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실습생의 소소한 일상! 

정순

 
   7월 6일부터 상담소에 출근한 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실습을  하고 있는 실습생이다. 그동안 상담소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하려고 한다.

  처음 간 상담소는 생각보다 찾기가 쉬웠다. 그리고 역에서 무지 가까웠다. 거기서 상담소에 확 한 번 반한 것 같다.

   첫날은 실습생이 분명 4명이었건만, 둘째 날부터는 두 명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습 동기 리인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더 친하게 지낸 것 같다. 또 의지도 많이 한 듯!!

   첫날 받은 실습 계획서를 보고  헉 소리가 나왔다. 한 장밖에 안 되는 종이지만 앞뒤로 글씨가 빡빡하게 있었고, 옆의 제출과제 칸에는 과제들이..! 처음 하는 실습이라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고 왔지만, 과제는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었다..!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때는 ‘뭐, 실습.. 일하는 건데, 과제가 있을라나?’라고……. 어쨌든! 내가 선택한 실습장소이고, 또 그런 곳에 실습을 하게 되었으니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첫날부터 지낸 것 같다.

   실습을 약 한 달간 하면서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을 거쳐 갔다. 오리엔테이션은 기본이고, 책의 리뷰쓰기, 심화교육, 법원에 공판 모니터링 하러 다녀오기, 성교육, 달빛시위, 후원회원가입을 위해 전략을 구성하고 거리로 나가 모집해 오는 것, 지역사회자원 개발을 위해 합정동을 탐색, 월례회와 사례연구, 각 팀의 업무보조, 나눔터 재구성을 위해 자료 탐색을 하고 제안서 작성하기, 월례 포럼, 열림터 체험프로그램, 작은말하기, 심지어 4대강 살리기 시위까지.. 상담소에 있는 모든 팀들을 거쳐 갔고, 모든 선생님들의 손을 거쳐 갔다. 이 프로그램을 짠 슈퍼바이저 선생님도 대단하시지만, 이것을 그래도 끝까지 해낸 나와 리인이 대견스럽고 대단하다ㅠ!

   매일 제출해야 하는 실습일지에, 2~3일에 한번 이상씩 있는 과제,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가~끔 늦게까지 하는 프로그램들을 5일 동안 빡빡하게 하고나서 즐기는 토요일의 늦잠이란..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가끔 오후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오후출근을 하는 날은 왠지 선생님들도 우리를 부러워하시지 않았을까 생각도 된다.

   실습을 하면 한 달 내내 사무실에서 일만 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깨고, 상담소에서 실습을 하는 동안 많은 곳을 가 보았다. 법원, 여성가족재단, 합정동의 카페존, 주민자치센터, 조계사 등. 내가 이런 곳에서 실습을 하지 않았다면 있는지 어떻게 알고, 언제 가 볼 기회가 있을까. 또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만났는데, 심화교육 강사 선생님부터 상담가 선생님들, 다른 강의 때마다 오시는 선생님들, 월례회나 월례포럼에서 만난 분들, 작은말하기를 하면서 뵌 분들 등등 한 달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이 중에서도 또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분은, 수요일에 상담을 하시는 미소 선생님!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하니, 떡볶이를 해 주시던 선생님!! 우리 실습생에게 엄청나게 잘 해주셨고, 잘 챙겨주셨다.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실습이 막바지에 올랐다. 아직 실감이 안 나서, 다음 주에도 그냥 상담소 올 것 같은 기분이다. 다음 주 월요일이나 실감을 할까? 상담소에서 실습을 하면서, 이곳으로 결정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잘 대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또 여기서 많은 일들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고, 얻어서 가는 것 같다. 한 달간 실습하면서 너무 좋았고, 이제 헤어지려니 많이 섭섭하고 그리울 것 같다. 토끼와도 이제 막 친해졌는데, 헤어지려니 너무 아쉽다. buT!! 실습은 끝나지만, 내 인생은 아직 안 끝났다는 거~ 앞으로 내가 이곳으로 다시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들릴 그날을 기약하며, 상담소 안녕~

 

 

 현재도 각자 즐겁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 두 분! 상담소에서의 실습을 통해 더욱 멋진 활동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리인, 정순 모두 상담소와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