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 후기
지난 5월 17일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의 2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신논현역에 모였습니다. 2016년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성들은 한 여성의 죽음을 애도하고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말하며 여성혐오를 철폐하자고 외쳤습니다. 그 사이 변화가 있다면, 사회 곳곳의 성차별과 성폭력을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외침은 더 강해져서, 2018년 미투운동에 연대하는 시민과 생존자로서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고발하고 강간문화를 철폐하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날의 집회에서는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1만인 선언이 있었습니다.
“변화는 진행중이며,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세상은 끝났습니다.
미투운동은 어느 한 개인의 용기나 사건이 아니라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사회적 정의를 세우는 운동입니다.
성평등은 시대의 요구입니다.
국가는 법과 제도를 즉각 개선해야 합니다.
사회는 관습과 관행을 바꾸어야 합니다.
시민들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언합니다.
용기있는 증언자와 함께할 것이며, 우리 사회를 바꿀 것입니다.
미투 운동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미투운동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성폭력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관철시킨다는 말입니다.
통념 아닌 성폭력을 설명하는 언어가 더 정교해지고 많아져서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자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각자가 있는 공간이 더 성평등하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미투운동 이후 원하는 삶과 원하지 않는 삶이 달라진 개인들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이 모든 변화를 위한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미투운동 이후 자신의 경험을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한 생존자들이 있고요,
소속 조직에서 규약, 사건해결 가이드 등의 성평등 장치들을 만드는 사람들, 소속운동 안에서 미투운동에 응답하며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을 고민하는 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이게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멈추지 않는 미투운동을 고민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신아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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