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3강 '연애각본 새로 쓰기' 후기



712, 연애 각본 새로 쓰기를 주제로 김순남 선생님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연애에 대한 욕망과 당위가 과잉되어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가운데에서 각본화된 연애가 계속 생산됩니다. 규범적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불안과 폭력도 함께 재생산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규범화된 각본에서 벗어나 어떻게 다른 연애의 각본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이 섹슈얼리티 강의에서 해당 주제를 다루게 된 출발이었습니다. 3강은 강의와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왜인지 가장 대안을 상상하기도, 그것을 이끌어낼 질문을 만들어내기도 어려웠는데요, 강의 후 다른 연애는 곧 다른 삶에 대한 상상과 실천속에서 가능한 것이라는 배움이 생기면서 이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습니다. 질문하는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친밀함, 감정, 규범, 자신의 삶 전반이 변화해야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질문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기계발화된 연애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연애가 개인에게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자기계발의 수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 중에서 주목해볼 것은 연애가 개인의 자존감이나 불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불안은 단지 개인적인 차원의 감정만이 아닐 것입니다. 개인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많은 선택지를 갖고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정형화된 선택을 하기 쉽다는 강의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가부장제, 성차별, 여성 성소수자 협오, 정상가족 규범, 이성애 중심주의, 젠더 이분법.. 이런 것들이 연애 관계의 정상성을 구성하는 가치들이며, 우리는 이 가치들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감정구조를 변형하기라는 문장 보이시나요. 강의를 듣고 난 후 문장은 규범적인 로맨스가 어떻게 가능한지궁금증을 해소해주었습니다. 남성이 어떤 일을 하면 든든하다고 느끼는 것, 어떤 것에 대해서 낭만적이라고 느끼는 것 등, 감정은 규범적이고 가치판단이 개입된 형태로 발생하고 연결된다는 것입니다이러한 감정구조 속에서 자신의 불편함이나 쾌락을 존중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친밀성, 헌신, 약속 이러한 가치들을 재구조화해야한다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1:1의 관계가 아니라 다중적인 친밀함이 주는 자원을 주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레즈비언으로 널리 낙인찍히는 시대가 아니던 19세기 후반, 자기 일을 가진 여성들에게 그런 결혼은 굉장히 그럴듯한 것이었다. 그런 관계는 여성에게 동지애, 돌봄, 마음 맞는 이들끼리 나누는 연대감, 로맨스(그리고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관계는 아니라도 일부에서는, 섹스)를 가능하게 해줬다. 자기 삶에 중요한 타자가 가져다 주는 모든 이점을 주면서, 이성애에 따라붙는 짐들, 그러니까 자기 직업을 가진 앞서 나가는 여성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짐은 없었다.


- 에스터, 캐슬린(2012),『보스톤 결혼』

강의가 끝난 후에는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연애와 관련된 통념을 적어보고 연애와 관련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인드맵하면서 다각도에서 연애를 살펴보는 활동이었습니다그러한 통념으로는 연애관계가 소유관계처럼 되는 것연애에도 나이가 있다는 것외모에 대한 가치평가가 연애시장에서 함께 이뤄지는 것이성과 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열정적인 행위이며 인생에서 가치있는 것이라고 설명되는 것섹스를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등의 통념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통념에서 빗겨나 내가 원하는 친밀한 관계의 모습은 무엇인가요어떤 사람()과 헌신과 돌봄과 애정을 나누고 싶나요연애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요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부터 연애 각본을 새로 쓰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Posted by 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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