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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공폐단단 액션 캠페인 <그 평범을 깨고, 우리의 평범을 찾자 –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부터!> 지난 2019년 12월 21일, 스무 명 남짓의 공폐단단 캠페이너들이 액션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공폐단단은 에서 친족 성폭력을 ‘충격적’인 ‘소재’로만 삼고 친족 성폭력 피해자를 특정 ‘이미지’로만 타자화하는 시선에 분노하며 결성되었습니다. 이번 액션은 친족 성폭력은 평범한 가족에서 일어나고, 친족 성폭력 피해자는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임을 알리고자 진행되었습니다.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부터” 각 한 글자씩 적힌 13장의 피켓을 들고 SBS 사옥, 5호선 지하철, 여의도 IFC몰,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을 무겁지만 가볍게 걸었습니다. 피켓 뒷면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공폐단단이 기획한 첫 캠페인은 소소하게, 잔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 더보기
반성폭력 이슈리포트 13호(2019년) 발간 후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강간 사례 1,030건 중에, 직접적인 폭행·협박이 있었던 사례는 28.6%(295건)에 불과하였고, 직접적인 폭행·협박이 없었던 사례는 71.4%(735건)이었습니다. 이렇게 ‘폭행·협박’의 증명을 요구하는 강간죄의 법적 판단 기준은 대다수의 성폭력이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며, 가해자들은 폭행이나 협박이 없이도 피해자의 취약성을 이용하여 강간한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은 『2019년 반성폭력 이슈리포트 13호』를 통해 현재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폭행·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재구성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반성폭력 활동가·법전문가들의 주장과 논의들을 제시하고, 상담일지 분석과 연구동향분.. 더보기
[후기] 이윤택 성폭력사건 대응의 의의와 쟁점 토론회 <분노가 지나간 자리, 다시 무대에 서다> 작년 초의 일입니다. 이 사회에 만연하던 성폭력을, “나도 말한다”며 용기 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문화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폭력과 혐오, 그리고 부조리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 누구도 묻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함께 싸운 이들도 있었습니다. 초겨울의 바람이 유난히도 시리던 11월 26일, 혜화 예술가의 집에 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문화예술계 내에서 연극 연출가 이윤택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추악함은 세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더욱 가슴 저미게 한 것은, ‘오랜 관행’ 속에서 성폭력을 성폭력이라 말하지 못했던 피해자들과 이윤택의 폭력을 묵인했던 우리 사회였습니다. 현재 수감 중인 이윤택의 손길이 닿은 .. 더보기
[후기]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판결문 다시 쓰다 해군상관에의한성소수자여군성폭력사건 다시쓰기 워크숍 후기 한국성폭력상담소 유랑 활동가 11월 15일 저녁 7시 30분, 비바람이 쳐서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떡할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많은 사람이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아마도 모두가 ‘해군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에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고등군사법원이 성소수자 여군에게 성폭력 가해를 한 해군 상관 2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날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 날의 판결을 기억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당시 1심은 강제추행치상 및 강간치상으로 기소된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징역 10년, 8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고등군사법원 2심이 무죄판결로써 이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죠. 이후 어떻게 같은 사건의.. 더보기
[후기] 보통의 연대 WORKSHOP <나와 성폭력 사이의 거리는 몇 M일까?> [보통의 연대]는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릴레이 인터뷰 캠페인입니다.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이를 통해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리고자 했습니다. 2019년 의심에서 지지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보통의 연대] 릴레이 인터뷰는 매주 목요일 홈페이지,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16명분의 인터뷰가 게시되었고, 내년까지 쭈욱 이어질 예정이에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의.. 더보기
[후기] 보통의 승리: 안희정 위력 성폭력 사건 의미와 과제 토론회 [후기] 보통의 승리 안희정 위력 성폭력 사건 의미와 과제 토론회 지난 11월 4일, 안희정 위력성폭력 사건의 쟁점을 짚고 그 의미와 성과를 나누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맛있는 다과를 즐기며 “싸움의 끝에서 당신이 그리는 세상은?”이라는 제목으로 보통의 승리 이후 우리들의 다짐을 적어보았습니다. 사전 마당에서는 그동안의 공대위 활동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내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지 유심히 보고, 연대의 기운을 얻었다는 후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도미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사전 마당에서는 이 사건과 연대했던 '나, 들'의 이야기를 몇 분의 이야기를 통해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세션은 한 가지 주제를 20장의 슬라이드로 나누어 각 슬라이드 당 15초.. 더보기
[후기] 성폭력 판단기준, ‘폭행과 협박’이 아닌 ‘동의여부’로! - 20대 국회 강간죄 개정을 위한 토론회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19년 3월 21일부터 전국 209개 단체와 함께 "'강간죄' 개정을 위한 연대회의"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글은 지난 2019년 11월 13일 오후 2시에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20대 국회 강간죄 개정을 위한 토론회 - 성폭력 판단기준, '폭행과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의 참가 후기입니다. 폭행·협박의 증명을 요구하는 최협의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에서 2018년 1월 30일부터 5월 30일까지 전국 네 개의 상담소의 상담일지를 분석한 「성폭력 피해상담 분석 및 피해자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많은 피해자들이 언론에 공개된 미투운동들에 힘을 얻어 이제라도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성폭력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법적.. 더보기
[사진으로 다시보는] 열림터 25주년 포럼과 후원의밤 2019년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가 개소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가을 햇살이 따스했던 10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는 오후 3시부터 열림터 25주년 포럼 가 진행되었고, 6시부터는 열림터 25주년 후원의밤 가 바로 이어졌습니다. 사진으로 그 따스했던 현장을 잠시 엿보시겠어요? 열림터 25주년을 후원으로, 참석으로, 응원으로, 지지와 연대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얼음을 깨며 걷는 길 위에서 든든히 손 맞잡는 연대로 활동해가겠습니다. 후원과 지지에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더보기
[후기] 2019 프로스페라 아시아태평양 지역통합회의 (Regional Convergence)를 다녀와서 프로스페라(Prospera)는 전세계 38개국 여성재단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세계여성재단네트워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통합회의(Regional Convergence)는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프로스페라의 회원단체들인 재단들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각 노동,인권,여성운동와 관련한 단체들이 직접 참여하여 서로가 처한 현실과 상황 등에 대한 어려움이나 필요성 등을 함께 나누고 교류도 할 수 있는 국제네트워킹의 장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프로스페라 회원단체인 한국여성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참여해보기로 결정했다.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 상담소가 처음 참여하게 되는 거라 누가 가는게 적절한지를 고민했다. 여러상황을 고려한 뒤 결국 회계,재정 업무인 상담소 살림 전반을 주 업무로 하는 내가 가.. 더보기
[후기]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서울시 교육청과의 간담회 지난 10월 15일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포성넷)는 서울시 교육청 성평등팀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포성넷은 서울시교육청 성교육 운영방침에 대하여 질의했었고 이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답변이 충분하지 않거나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재질의하여 10월 15일 간담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했던 은 성별 고정관념과 차별과 혐오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었지만 여전히 개편도 폐기도 되지 않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2019 서울시교육청 성교육 방향을 보면 ‘성교육 표준안의 지침과 내용’을 참고하도록 권고 되고 있습니다. 포성넷은 표준안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안의 일부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