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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2023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제32차 정기총회 후기 2023년 1월31일 화요일 상담소의 제32차 정기총회가 이안젤라홀에서 열렸습니다. 무려 3년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총회였는데요, 그 동안 랜선으로만 소통해왔던 회원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위해 활동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정관에 따라 총회의 의결권은 정회원에게 있습니다. 1년 이상 후원회원이었던 분들 중 원하는 사람들은 정회원이 될 수 있는데요, 이번 총회는 정회원 중 과반이 넘는 53명이 출석과 위임을 해주셨고, 더불어 6명의 후원회원분들도 참관으로 함께해주었습니다. 정회원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7시반에 시작하는 정기총회에 앞서 6시부터 저녁식사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정회원분들이 후원해주신 샌드위치, 김밥, 피자, 귤, 파이, 떡 들을 나눠먹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들간의.. 더보기
[후기] '언론계 첫 미투' 2심 선고 공판 참여 후기 지난 1월 12일, 서울중앙지법 1-3형사부는 파이낸셜뉴스 전 부장기자였던 조씨의 추행 혐의 항소심을 열었습니다. 그날 법원 앞에는 유난히 사람과 집회가 많았고, 재판 또한 많아 공판이 1시간이나 지연이 되었습니다. 피고인 조씨는 지난 항소심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이 일어난 당일날 ‘ㅌ’ 술집에 있지 않았으며, 회식 당시 아파트 동대표회의에 가 있었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가해자의 진술이 사실이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진술한 수많은 피해 일중 하루 쯤, 아파트 동대표 회의에 참석을 했다고 하더라도, 가해자에게 피해를 당했던 수많은 피해자들의 경험은 바뀌지 않습니다. 조씨에게 같은 피해를 입은 다른 신입 기자들의 증언과, 셀수 없이 많은 회식자리에서 피해를 당했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에 대한 자세한 증언 덕분.. 더보기
[후기]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2주기 장애인권리입법 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결의대회 지난 1월 20일에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시작이 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2주년을 기억하며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행동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모두의 존엄을 위한 권리운동, 지하철 행동을 지지하며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모두의 존엄을 위한 전장연 지하철 행동 지지한다” 피켓 만들기 전장연의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행동에 대해서 정부와 서울교통공사가 연일 강경대응 기조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활동가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거나,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진행되는 역에 무정차를 강행하거나, 무리한 진압을 시도하였습니다. 장애인권리운동의 위축이 우려되는 시점에 전국집중결의대회가 시민들의 지하철 행동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 더보기
[기자회견] [후기] 모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전장연의 지하철행동 지지한다! 전장연에 대한 탄압 중단과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 2021년 12월부터 시작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대한 정부와 서울교통공사의 탄압과 혐오 선동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장애인도 동등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권리 예산을 촉구하는 지하철행동을 진행하고 있고, 진행상 어떠한 폭력도 없었음에도 단지 운행시간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기소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장연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발언 이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에 의한 무리한 진압이 발생하였고, 삼각지역 무정차 운행도 강행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전장연 활동가들은 무더기 기소되었습니다. 많은 인권시민사회종교단체는 장애인의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하는 지하철 행동이 단..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2월 모임 지난 12월 16일(금) 오후 7시 합정역 인근에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올해 마지막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자 지은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연말을 맞아서 이번 페미말대잔치는 합정역 근처에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했습니다. 나름의 송년회 느낌으로~ 추운 연말 저마다의 사정으로 갑자기 못 오게 된 분들이 많아 앎, 지은, 메릿 총 3명이 오붓하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녁 식사를 한 솔내 한옥집은 앎님이 과거에 추천해주신 장소로 제가 합정역 갈 때면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해요. 보리밥과 전이 무척 맛있답니다~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듯한 이곳에서 보리밥과 전을 먹으면서 근황 토크를 하고, 성적 동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앎님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 더보기
[후기] 한국여성의전화 동료들과 신나는 교류회 (12/21) 지난 12월 21일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동료들을 합정동에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무실로 초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7월 우리 활동가들이 한국여성의전화에 방문했기 때문에 화답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지난 1차 교류회 후기가 없는 관계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면....(회상) 독박골에 있는 한국여성의 전화에 택시타고 방문 -> 왠지 모르지만 기선제압을 준비함 -> 하지만 어림도 없었음 -> 오자마자 직접 만든 소중한 점심을 먹으면서 ‘산넘어 산’ 게임으로 활동가 전원 이름 맞추기 게임을 함 -> 이것은 게임 대잔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4시간동안 이어진 게임의 향연(팔씨름, 근력대결, 노래맞추기, 키워드로 발언문 완성하기, 소식지 단어 빙고 등등) -> 모든 것을 불태우고 양쪽 동점이라는 결.. 더보기
[후기] 2022 한해보내기 <알뜰살림장만 운동회> 2022년 12월 1일, 상담소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송년 파티를 열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자원활동가인 저도 한 달 전부터 이 행사를 위하여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70~80년대 추억의 알뜰살림장만퀴즈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알뜰살림장만x운동회 분위기를 내기 위하여 옛날 교과서 느낌의 홍보 포스터를 만들고, 운동회에 쓰일 힘차고 설레는 플레이리스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옛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정말 설레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고군분투가 보이는 2022년 한해의 모든 사업이 담긴 PPT를 만드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이렇게 많은 활동을 통해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과 보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12월 1일 아침, 알뜰살림장만 운동회를 준비하기.. 더보기
[생존자 편지 두 번째] “살아남은 자들을 보호하려 하지 마십시오.살아남은 자들이 권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의 저자인 김영서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생이 되기까지, 9년간 일상의 안전이 무너진 가족 안에서 가정폭력과 친족성폭력을 겪으며 홀로 살아남았습니다. 목숨 걸고 힘겹게 살아낸 자들을 당신들은 보호할 수 없습니다. 단지 국가는 살아남은 자들이 존엄한 인간으로서 권리를 회복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홀로 죽음의 위험과 안전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분들의 권리를 열어가기 위해 저는 폭력예방전문강사로 강의를 하고, 심리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모임 ‘공폐단단’에서 친족성폭력생존자들과 함께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요즘은 편안하게.. 더보기
[생존자 편지 첫 번째] 우리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안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 현 정부가 내놓은 여성가족부 폐지안에 반대합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뚜렷한 대책조차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여성가족부가 소명을 다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까. 이 세상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하며 가만히 있으라고 말합니다. 혼자 내버려져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참아왔던 아픔을 세상에 외쳤을 때, 손길을 내밀고 우리가 말할 수 있게 용기를 준 것은 성폭력상담소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상담소의 지원으로 법률지원과 정신과 진료, 그리고 심리상담을 받으며 어렵고 외로운 길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성폭력상담소들은 생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더보기
[후기] '언론계 첫 미투' 2심의 증인 신문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 9월 22일 15:30분에 열린 공개재판(서울중앙지법 1-3형사부)에 참석하여 보고 왔습니다. 해당 사건이 오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건 개요가 잘 기억나지 않으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 먼저 기사 일부를 참고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피해자분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파이낸셜 뉴스에서 수습기자 생활을 하였는데, 회식 장소에서 잦은 성추행을 경험하여 이를 페이스북에 공론화하였습니다. 그러자 가해자인 조아무개 부장은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하였고, 피해자분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죄로 조 부장을 고소하게 됩니다. 조 부장은 1심에서 이미 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가해 사실을 부정하며 항소했는데요. 피해자의 동료가 증언으로 출석한 이번 2심에서 몇 가지 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