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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연대] 021. 성폭력, 인간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장미의 인터뷰 본문

성폭력에 대해서/[보통의연대] 성폭력 주변인과의 인터뷰

[보통의연대] 021. 성폭력, 인간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장미의 인터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2020. 1. 2. 12:15

 

[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자의 거부에 대한 불이익 조치, 불법 촬영, 비동의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적 괴롭힘 등이 포함됩니다.

 

 

※ 성폭력 주변인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윤문 및 편집 외에는 인터뷰 참여자의 말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논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인터뷰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인터뷰 참여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이 있을 경우 수정 또는 삭제 요청드리거나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음을 안내드리며, 반성폭력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용기 있게 경험을 나눠주신 인터뷰 참여자 분들께 비난과 질타보다는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보통의연대] 021. 성폭력, 인간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장미의 인터뷰

 

저는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장미입니다.

 

Q. 성폭력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나요?

 

워낙 많은 뉴스나 미디어에서 보도하고 있어서 많은 사건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과 이윤택 성폭력 사건이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미처 몰랐던 성에 대한 문제들이 그렇게 심각하게 사회 전반에 퍼져있구나, 어떻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예방할 수 있게 할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Q. 성폭력에 관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았나요?

 

친구들과 또는 선생님들과 자주 이야기합니다.

 

주변 여러 학교에서 미투 운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그런 환경을 접해보지 못해서 사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하기 때문에 많이 공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9년 스브스뉴스가 진행했던 스쿨미투 캠페인 대문. 사진출처: 스브스뉴스

 

Q. 성폭력 또는 성폭력 피해자가 나오는 책이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나요?

 

영화 <도가니>를 정말 가슴 아프게 본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던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인간으로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Q. 공중 화장실에 있는 구멍을 화장지나 스티커로 막아놓은 것을 본 적 있나요?

 

. 뉴스에서 접하고 나서 공중 화장실에 가면 그런 구멍을 볼 수 있으려나 싶어서 유심히 봤는데 꽤 많더라고요. 혹시라도 화장지나 이런 것으로 막혀있지 않은 구멍이 있으면 제가 막고 나오기도 합니다.

 

Q. 혹시 성폭력이 걱정돼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옷차림을 지적한 경험이 있나요?

 

어린 학생들한테는 밤늦게 다니는 것이라든지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서 종종 주의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곤 해요.

 

Q. 그러면 혹시 성폭력 피해를 겪을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내 생활에 제약이 생긴 경험도 있나요?

 

밤늦게 다니거나 택시를 함부로 타지 못하거나, 운전할 때도 난폭운전 이런 걸 피해서 그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각급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사교육/직무연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도 교사가 실질적으로 성인지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성평등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Q.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상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이 있나요?

 

간혹 학생 중에 (성폭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 제가 직접 상담을 한 일은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중학교에 어느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서 낯선 이성을 알게 됐는데, 밤늦게 영상 통화를 하다가, 이런 거 해봤어? 저런 거 해봤어? 하고 상대가 성적인 요구를 해서 아마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서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모님하고 상담했는데, 부모님은 알자마자 사이버 수사대에 연락했다고 합니다. 사이버 수사대에서 많은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막상 대답은 잡을 수 없다’, ‘어디서 일어났는지 알 수도 없고, 전화해봐라, 받지도 않는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화는 받지도 않고 그 사건은 해결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시 전화가 오게 되면 신고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 방법이라고.

 

일명 '몸캠피싱'이라 불리는 사이버성폭력은 온라인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6월~11월 사이버금융 범죄 특별단속결과 11.5%가 '몸캠피싱'이었으며, 2019년 피해자 657명을 대상으로 총 32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몸캠피싱' 피해자는 청소년이 40%로 가장 많았다. 사진출처: 서울신문

 

Q. 내 삶과 성폭력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성폭력은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항상 주변에 잠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 Q. 성폭력 주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상황을 설명해주면 열심히 경청하고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한지 물어보고 도와준다.

 

 

[보통의 연대] 릴레이 인터뷰는 2019년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이 인터뷰 진행자로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 김엘라별이님이 진행하였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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