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도 11시부터 19시까지 부스로 참여하기에 일요일 일찍부터 서둘러 서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벌써부터 서울광장 인근은 차별선동세력의 열띤 퍼포먼스로 뜨거웠고, 곧 수많은 축제참가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31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상담소 부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활동가들은 상담소 활동을 알리랴, 공연보랴, 다른 부스 둘러보랴 그야말로 정신없이 축제에 참여했어요.
퀴어문화축제에서도 많은 길거리괴롭힘 사례와 의견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지척에서 차별선동세력이 길거리괴롭힘을 벌이는 동안 많은 분들이 길거리괴롭힘을 제보해주셨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나 이런 진상 만나봤다!> 스티커 참여만 해도 1433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참여가 있었고, 많은 분들이 길거리괴롭힘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신간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에 대해서도 많이 문의해주셨고, <성폭력피해자 법률지원 안내서>를 받아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메일주소를 받기도 했습니다.
회비를 증액하겠다고 말씀해주신 고마운 회원님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지만!, 서울광장을 채운 수많은 축제참가자들과 함께한 행진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차도와 인도를 가득 채운 행렬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환호하며 1시간을 걷는 동안 행인들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박수와 손짓과 춤을 보여주셨어요.
결코 잊지 못할 행진이었습니다.
상담소 부스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께, 퀴어문화축제를 함께 즐긴 모든 축제참가자 분들께,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개최되기까지 노력한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퀴어문화축제 부스에서 길거리 괴롭힘 없는 공공장소를!!>_<
‘사랑’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아!
내 몸은 나의 것. 나만의 것.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내 몸입니다. 니 꺼 아니에요.
발목이 얇다고 치마 입으라고 밤일 잘 할 것 같다고 하는 당신 기억하겠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아자
남자는.. 여자는.. ‘어때야 한다’는 정의는 누가 만들었냐
본인보다 어리고 작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리고/작고/약해도 사람입니다.
Freedom♥
진상 짓 그만
니 맘에 들라고 고른 패션이 아냐!
너나 잘하세요!
내가 길 걷는데 왜 눈치 보면서 걸어야 하냐?
내 옷, 화장 나 좋으라고 한다! 노 간섭
내 가슴 쳐다 보지 마ㅠㅠ
Love wins!! 차별받기 싫으면서 차별하기 좋아하는 세상
나 쳐다보면 나랑 사귀는 거><
내가 남자든 여자든 곰이든 니 갈 길 가세요
지하철에서 내 올 나간 스타킹 훑어보면서 웃던 너! 아직도 기억해!
가슴골 드러난 옷 입었다고 화냥년? 초면에 화냥년이라고 하는 싸가지 ㄴㄴ해요
내 마음이야-- 신경 쓰지 마
가슴골이랑 허벅지 좀 그만 쳐다봐. 내 거야!
쳐다보지 마! 내가 내 애인 손잡는데 왜?ㅋ
당하는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너 니가 이상한 거임!!
스킨쉽은 허락한 사람끼리만!
쫓아오지 좀 마!
내 사랑 너네가 뭐라할 권리 없다
나는 너한테 관심 없어 신경 쓰지 마
여자랑 개는 3일에 한 번 패줘야 한답니다..ㅠㅠ 차별하지 마세요!
니 몸 만져라
개인의 취향! 존중해주세요♡
내 마음대로 옷 입을 권리가 있다!
술 취해서 빨개벗고 돌아다녀도 만지면 안 되는 겁니다
애인과 스킨십할 때 욕 들어봄ㅜㅜ뭔 상관이야ㅠㅠ
보지 마
가다 망하길 바랍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오길☆
좋냐?ㄱ-거울 좀 봐 (눈빛구려...)
남자가 화장실에서 화장 고칠 수도 있지
오 제발 알 빠?
22222 내가 남자든 여자든 그만 물어 보세요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제발 그 쪽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무 때나 아줌마, 아줌씨 아가씨!! 싫어요.
내가 여자 좋아하는 데 보태준 거 있냐!!! 난 가슴이 좋아요☺
눈치 안 보고 볼일 보자!
쳐다보지 마
왜 남성이 성적인 농담은 “본능”에 의한 것으로 치부되는가?
야한 옷은 너 만지라고 입는 거 아니다
사랑의 방식에 옳고 그름이 어딨습니까?
취향 존중!!
게이도 사람이다.
제발 맘대로 몸매평가 하지 마...
신경 꺼!
평등한 사랑을 응원합니다
내가 뭘 입거나 말거나 신경 꺼
내 가슴 쳐다보지 마
모두가 평등하게
동성들도 보는 눈 있다. 니들한테 관심 없으니 댁들도 관심 좀 끄시죠
마음 놓고 예쁜 옷 입고 싶어요
부딪치는 척 궁디 좀 만지지마 냅둬!!!=ㅁ=!!!
다리 좀 쳐다보지 마
관심 없으니까 쫓아오지 마 고소할 거야
옷차림 고나리 그만 하시져^^
지하철에선 말로 좀 하자 비켜달라고 몸 만지지 말자 할배들!!
망해도 내 인생 오지랖ㅗ
그만 좀 쳐다봐 닳겠다--!
내 몸은 내 꺼야! 신경 꺼!
눈치 살피고 걱정하며 다니기 싫다!
2222 쳐다보는 거 다 보여요
내 성별 궁금해하지 마슈
가슴 그만 봐^^ E컵인데 뭐 어쩌라고 너희 거 아니야 보지 마^^
“남자예요, 여자예요?”
뭘 봐ㅗㅗ
어린 여자라고 반말하지 맙시다
상처 받아요
눈치보지 말고 살자!
너 보여주려고 꾸미는 거 아니다 신경끄시길 ‘(^▽^)’
#Stop harcelement de rue 캣콜링 그만해라 개저씨들아
<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더위와 습도를 자랑했던 6월 28일, 그 뜨거운 열기와 함께한 제 16회 퀴어문화축제를 다녀왔다. 27일, 미국에서 ‘동성결혼입법’ 발표되며 동시에 이번 퀴어 문화축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관심을 반영하듯 이번 축제에서는 약 100여개의 부스가 열렸고, 역대 최대라는 3만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매년 매스컴 보도 자료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축제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직접 참가한 퀴어문화축제는 매스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시작한 축제는 유쾌하고 당당한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까이서 바라본 축제참가자들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범주에 저항하고 있었다. 단단히 굳어진 섹슈얼리티의 규범에 순응하지 않고, 그들에게 각인된 ‘이상한’, ‘별난’이라는 수식어를 오히려 강조하고 드러내며 축제를 이끌어갔다. 그들에게 덮여진 수식어들을 오히려 재전유하며, 그들에게 보이는 차별과 혐오에 당당히 맞섰다.
축제에 함께 참여하며, 나또한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일부분’을 통해 그들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실제로 축제를 참가하며 바라본 그들은 이상하고 독특하고 비정상적인 존재들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그 자체로의 존재들이었다.
아직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내가 참가해도 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년 축제에 꼭 참가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퍼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그 단 하루는, 성 정체성을 넘어 사회가 정한 규범들에서 탈피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성애와 동성애’, ‘남자와 여자’, ‘남성성과 여성성’의 억압된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 속에서 모두가 어우러지는 그 날을 위해, 제17회 퀴어문화축제를 손꼽아 기대해 본다. > * 2015년 하계인턴 정고은 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5~6월 동안 총 4곳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취합한 <공공장소에서 나 이런 진상 만나봤다!>내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