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캠페인과 인권/시민·사회/정당 기자회견 후기
- 성평등은 성소수자 인권이 보장되는 토대 위에서야 실현될 수 있습니다.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 IDAHOT)
을 맞아 5월 14일(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혐오에 저항하라, 평등을 노래하라, 무지개를 펼쳐라! 슬로건에 딱 맞는 플래시몹과 노래를 함께 했습니다.
“ 우리 여기 있어요. 성소수자 함께 살고 있어요.
우리 같이 외쳐요. 혐오반대 차별반대 외쳐요. ”
영상 보기: https://youtu.be/YOKZnM32cn0
5월 17일에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인권/시민·사회/정당의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자회견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호림님의 사회로
정욜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대표), 한가람 (변호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하늘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우다야 라이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조합 위원장),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간사), 효록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고상균 목사 (향린교회) 님, 청년좌파 등 각계 발언이 이어졌고,
대학교수가 수업 중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하고 동성애혐오성 리포트를 써오라고 한 사건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외대 ‘왼쪽날개’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란의 기자회견 발언문입니다.
1990년 오늘,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성애를 국제질병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이날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혐오와 차별, 배제와 낙인에서 벗어난 평등과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은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여성은, 성소수자는 여전히 차별과 혐오, 그리고 폭력과 배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전화 받는 태도가 불량하다며 연인의 집에 찾아가 4시간이 넘도록 무차별으로 폭행한 사건이 보도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연인관계였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난 사건과 혼인신고를 거부한 여자친구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도 있었습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천여명, 매해 100여명의 피해자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연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습니다.
전화를 받는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이유로 여성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허용되는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문화는 이제 여성, 성소수자를 향해 더욱 커다란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고 이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성의 기준에 맞지 않는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이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치료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차별과 낙인은 이제 국가수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성평등 정책에서 성적소수자를 배제하고, 국가수준의 성교육표준안에서 동성애혐오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평등은, 성에 기반한 어떠한 차별과 폭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별이분법에 기반한 고정관념과 이성애규범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토대 위에서 성평등이 온전히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에 맞서 우리는 더 단호하게 저항할것이고 더 견고하게 연대할 것입니다.
기자회견문 보기: http://sisters.or.kr/load.asp?subPage=120&board_md=view&idx=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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