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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Meka 3기 세미나 후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82년생 김지영」, 「악어프로젝트」 세미나

[Meka 3기 세미나 후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


- 82년생 김지영, 악어프로젝트」 세미나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74일 저녁, Meka 3기의 세미나를 위해 상담소를 찾았다. 이번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세미나를 꾸려나갈까 궁금해하며, 또 오랜만에 Meka 멤버들을 만나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세미나는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는 여성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과 길거리 괴롭힘을 잘 드러낸 만화 <악어프로젝트>를 읽고 그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르포였다. 한국의 발전하는 산업에 투입되면서 자녀의 교육에 희생되었던 1950-60년대 여성부터 일-가정 양립, 유리천장, 성폭력 등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이 시대의 여성까지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며 대한민국 여성의 실태를 고발한다. 우리는 살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부당한 일이 수없이 많지만 김지영씨처럼 입을 닫아버린다.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때 돌아오는 결과는 위험과 피로, 무력이라는 책의 한 구절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아직 사회를 오래 겪지 않은 나지만, 내 안의 목소리를 삼킨 순간들이 수없이 떠오른다. Meka 모임에 오면 그런 마음 속 이야기를 툭 털어놓을 수 있어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참 가볍다

<악어프로젝트> 역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성희롱, 길거리 괴롭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남성들은 징그러운 악어로 그려졌는데, 이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악어로 돌변했던 사람들, 길거리에서 나에게 눈빛과 말을 던지던 악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번 메카 모임은 Meka 3기의 마지막 세미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Meka를 만나 함께 웃고 화내고 떠들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다른 멤버들도 그렇게 느꼈기를 바라며


<이 글은 Meka 3기 곰지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