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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2018. 8. 30. 8차 모임 후기

2018. 8. 30.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 후기

 

1월에 시작한 페미니스트 아무말 대잔치가 벌써 8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이번엔 평상시와 조금 달리 같이 맛있는 저녁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감사합니다!!) 소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아쉽게도 먹는데 정신이 팔려 같이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지도 못했네요.


밥을 먹으면서도 하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제가 뉴스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나눴던게 생각 나네요. 서강대학교에서 총학생회가 페미니즘 강연을 열고 미투 지지 운동을 하자 교내에서 반발이 굉장히 심했고 그래서 결국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자리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백래시가 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분노하기도 했지만 함께 나누면서 조금이나마 제 마음은 풀렸던 것 같습니다.


저녁은 맛있게 먹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한국성폭력상담소로 돌아왔습니다. 1층에 앉아 각자 하고 싶었던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8월달에는 안희정 선고가 있었던터라 나라에 대한 실망스러움을 표출했습니다. 특히, yes means yes, no means no라는 기본적인 원리 조차 우리 법에 성문법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법원의 태도에 굉장히 분노 하였습니다. 미투 1호 재판이었던 안희정 재판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낙태죄” 폐지에도 소극적인 대법원의 모습에 실망스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안희정 재판부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가부장적인 법과 제도, 그리고 정치권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나왔습니다.


또 비건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 비건과 육식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나왔습니다. 합정동에는 비건식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서로 좋아하는 레스토랑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저는 저번달 과제로 페미니즘 책읽기 모임에서 책을 읽고 와서 공유하기로 했었는데 책을 전부 읽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읽어서 뿌듯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발제를 맡은 <젠더무법자> 내용을 조금 공유하였습니다. 성별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가 공고화된 사회에서 저자인 케이트 본스타인은 여성, 남성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불평등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세상이기 때문에 여성운동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에겐 케이트 본스타인의 말들이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도 여성운동을 하면서 가부장제와 성별이분법, 이성애 중심주의 타파를 목표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제가 조금 일찍 집에 가게 되서 다른 분들의 과제는 상세히 듣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번 모임 때는 끝까지 참여하고 싶어요. 페미말 대잔치 여러분을 만나 이야기 하면 시간이 항상 빨리 지나버리고 마음의 답답함도 많이 풀린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번 모임도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이 글은 본 소모임 참여자 롤라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앎 추가) 롤라님이 먼저 돌아간 뒤에도 헤어지기 아쉬워서 한참 동안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우리 모임에서 이 얘기를 안 듣고 갈 수 없다는 듯이 각자가 알고 있는 성폭력 관련 책과 영화 정보를 마음껏 풀어놓았어요. 기존의 책과 영화가 성폭력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생존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생존자가 직접 쓴 글을 읽다 보면 당사자의 관점에서 성폭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그 생존자가 품고 있는 내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성폭력 생존자라 하더라도 각자 너무 다른 경험과 너무 다른 대응 방식으로 성폭력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합니다.

9월 모임은 추석 연휴로 인해 부득이 연기되었습니다. 9월에는 여성인권영화제가 있었던 만큼 다음 모임에서도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얼른 또 만나요!


(원본 보기 클릭)


이 달의 페미니즘 실천 목표

 

매번 모임이 끝나기 전에서로 간단한 소감을 나누고 다음 모임까지 실천해보고 싶은 나만의 페미니즘 목표를 정하고 있습니다다음 모임에서는 각자 정했던 목표를 어떻게 실천했고(혹은 왜 실천 못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 이야기 나누기도 해요아래는 이번 모임에서 참여자들이 각자 정한 <이 달의 페미니즘 실천 목표>입니다.


"새로 취업한 직장에 적응하면서 새롭게 깨닫거나 감명 받았거나 좋았던 것 찾아오기"


"여성인권영화제 다녀오기"


"가해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용서의 나라』 읽거나 TED 강연 보고 오기"


"자기방어캠프, 말하기 참여자 숙박 워크숍 즐겁게 다녀오기"



언급된 작품 목록 


※ 누적, 가나다순 정렬


언급된 작품은 주로 페미니즘 관련 추천 작품이거나 여성인권 및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일부 작품은 페미니즘과 무관하거나 페미니스트로서 비추천하는 작품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가슴 노출을 허하라!(2014)> 리나 에스코 감독

<거룩한 분노(2016)> 페트라 비온디나 볼프 감독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7)> 수오 마사유키 감독

<낳을 권리, 낳지 않을 권리> 시비아 타마킨 감독

<노스 컨츄리(2005)> 니키 카로 감독 ◀New

<눈길> 이나정 감독

<닫힌 문 뒤에는(2016)> 안나 홀 감독 ◀New

<더 걸 넥스트 도어(2007)> 그레고리 윌슨 감독 ◀New

<더 헌트(2012)>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델마와 루이스(1991)> 리들리 스콧 감독 ◀New

<레시 테일러의 #미투(2017)> 낸시 부이르스키 감독

<롤라 런(1998)> 톰 티크베어 감독

<룸(2015)> 레니 애브라함슨 감독 ◀New

<마돈나:라이크 어 버진(2018)> 메리 램버트 감독 ◀New

<몬스터(2003)> 패티 젠킨스 감독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2009)> 조세영 감독

<불온한 당신> 이영 감독

<사물의 상태: 현대 여성감독이 말하다(2018)> 로잔나 몰, 귈렌 디온느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안국진 감독 ◀New

<소원(2013)> 이준익 감독

<아내가 결혼했다(2008)> 정윤수 감독

<아메리칸 크라임(2007)> 토미 오헤이버 감독 ◀New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2018)> 페르닐레 피셰르 크리스텐센 감독

<아이 캔 스피크(2017)> 김현석 감독 ◀New

<얼굴, 그 맞은편(2018)> 이선희 감독

<엘르(2016)> 폴 버호벤 감독

<왕의 남자(2005)> 이준익 감독

<자비로운 날들(2017)> 탈리 샬롬-에저 감독

<침묵(2016)> 박수남 감독 ◀New

<파도 위의 여성들(2014)> 다이아나 휘튼

<테레즈의 삶> 세바스티앙 리프쉬츠 감독

<피고인(1988)> 조나단 캐플란 감독

<피의 연대기(2017)> 김보람 감독

<하녀(1960)> 김기영 감독

<하녀(2010)> 임상수 감독

<한공주(2013)> 이수진 감독

<허스토리(2017> 민규동 감독

<헌팅 그라운드(2015)> 커비 딕 감독

<흔적 없는 삶(2017)> 데브라 그래닉 감독

<RBG(2018)> 줄리 코언, 벳시 웨스트 감독


도서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거부당한 몸』 수전 웬델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그럼에도, 페미니즘』 김보화 외 11인

『근본 없는 페미니즘』 김익명 외 7인

『남성성/들』 R.W.코넬

다른 시선』 엠마

『다크 챕터』 위니 리

『도둑맞은 인생』 제이시 두가드 ◀New

막달레나용감한 여성들의 꿈 집결지』 엄상미

맨박스』 토니 포터

『며느라기』 수신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미줄라』 존 크라카우어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무타 카즈에

『블랙박스』 이토 시오리

『섹스 앤 더 처치』 캐시 루디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아담의 침묵』 래리 크랩돈 허드슨앨 앤드류스

『아이에스 IS』 로쿠하나 치요

악어 프로젝트』 토마 마티외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정희진 외 4인

여왕을 찾아서』 박정아

『용서라는 고통』 스티븐 체리 ◀New

용서의 나라』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수전 브라운밀러

『의사와 수의사가 만나다』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이웃집 소녀』 잭 케첨 ◀New

『인권옹호자 예수』 김지학

『일탈』 게일 루빈

『전진하는 페미니즘』 낸시 프레이저

『정신의학의 권력』 미셸 푸코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젠더 무법자』 케이트 본스타인

『젠더와 사회』 이남희 외 14인

『조선의 퀴어』 박차민정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윤김지영

『진화의 무지개』 조안 러프가든

『참고문헌 없음』 참고문헌 없음 준비팀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코끼리 가면』 노유다

코끼리는 아프다』 G. A. 브래드쇼

『트렌스젠더의 역사』 수잔 스트라이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린이한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백소영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리타 펠스키

『평등의 몰락』 리사 두건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권김현영 외 4인

『혁명의 영점』 실비아 페데리치

『홍계월전』 미상

『흑인 페미니즘 사상』 패트리샤 힐 콜린스

『3096일』 나타샤 캄푸쉬 ◀New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기타


게임 <뮤그 Muug>

국제 기획전 <히든 워커스 Hidden Workers>

웹툰 <아기 낳는 만화>

연극 <불만폭주 라디오>

자료집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위 내용은 본 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