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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상담소 소모임 활동 후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7월 모임

지난 7월 15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로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 7월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모임은 앎, 명아, 보라, 다운, 지은 총 5명이 함께했습니다. 

 

언제나처럼 근황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는데, 최근 모임에서는 백래시와 관련된 주제가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임이 진행된 7월 중순에는 안티페미 유튜버가 '맞불집회'라는 명목으로 페미니즘 관련 집회를 쫓아다니면서 방해하고 페미니스트들을 모욕, 사이버불링하는 사태에 대한 분노가 컸습니다. 집시법상 집회방해금지 규정이 있음에도 이들의 만행을 제대로 제지하지 못하는 공권력을 답답해 하기도 했고, 여성혐오를 조장·선동하는 유튜버들이 세금 혜택 및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비영리단체'로 신청했다는 사실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나는 주제는 '질병과 죄책감'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요즘, 질병은 죄가 아님에도 아프면 미안하고 눈치보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질병에 걸릴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못한 것을 자기관리를 못한 탓, 조심하지 못한 탓으로 비난합니다. 때로는 외모지상주의로 생긴 비만혐오를 '네 건강을 위해서 해주는 조언'으로 포장하기도 하죠(실제로는 비만인데 건강한 사람, 말랐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 건강하지 않아서 비만이 된 사람 등 다양한 몸이 존재하는데 말이에요).

 

이런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추천한 작품은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였습니다. 저는 당사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시민 연극을 통해 이 작품을 보았는데, 다른 참여자들은 같은 제목의 책을 읽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게 보았던 공연이어서 다른 참여자가 먼저 이 작품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반갑고 기뻤습니다. 페미니스트끼리 좋은 작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본 작품에 대해 공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페미말대잔치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책소개 카드뉴스 중. 사진 출처 : 알라딘(동녁 출판사 제공)

 

http://aladin.kr/p/H2YpI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건강이 스펙이 된 사회에서 써내려간 아픈 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인 가구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만큼 튼튼한 몸을 자랑하던 저자가 어느 날 암 진단을 받은 뒤

www.aladin.co.kr

 

늦은 밤에는 갑자기 '월경컵'에 관한 수다가 열띠게 이어졌습니다. 한 참여자가 "월경컵을 처음 사용해보는데 너무 아프다"고 말하자, 참여자들이 각자 자신이 사용하는 월경컵을 꺼내와서 모양과 크기, 접는 방법, 질에 넣거나 빼는 방법 등을 화면으로 직접 보여주기 시작했거든요(온라인 모임의 장점! 집에 있는 물건들을 바로바로 보여줄 수 있다!). 서로 사용하는 월경컵이 다 달라서 화면으로 모양을 비교해보거나 솔직한 사용 후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8월에 새로 출시된다는 '디스크 형태'의 생리컵 정보도 모두의 관심을 모았어요. 루나컵에서 제작한 『월경컵 입문자를 위한 월경컵 TMI』도 추천서에 올랐습니다. 

https://lunacup.co.kr/SHOP/?idx=86 

 

월경컵TMI : 루나컵,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월경컵 TMI 북은 루나컵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lunacup.co.kr

 

월경컵은 익숙해지면 편리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도 높은 것 같습니다. 질 안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생각에 지레 겁부터 먹는 여성도 많고, 자신에게 맞는 월경컵을 찾지 못했다거나 사용법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여성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질 길이나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월경컵을 사용하지 못하는 여성도 있고요. 따라서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해준 조언이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월경컵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했던 당사자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새로운 월경컵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까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후기는 소모임 참여자 앎이 작성했습니다.>

 

다음 모임은 8월 19일(목) 오후 7시 온라인 화상회의(ZOOM)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아래 참여 안내에 따라 이메일로 참여 신청을 해주시면 담당자가 확인하여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올해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는 월1회 여성주의 수다모임으로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사전 협의하여 다른 주 목요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및 지지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셔서 신청해 주세요~


◆ 일정 :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상담소 사정이 있을 경우 협의 하에 일정 변경)
◆ 장소 : 신청자에게 별도 공지(*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 ZOOM을 통해 진행)
 문의 :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02-338-2890, f.culture@sisters.or.kr)
◆ 신청방법 : 성문화운동팀 이메일(f.culture@sisters.or.kr)로 다음과 같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여 보내주세요!


제목 : [페미말대잔치] 회원소모임 참여 신청
내용 : 이름/별칭, 연락처, 참여 동기

* 담당 활동가가 참여 신청서를 확인하면 1주일 이내로 이메일 답장을 드립니다. 
* 신규 참여자에게는 모임 당일에 문자로 참여 안내를 보내드립니다.
* 1회 이상 모임에 함께한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경우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를 보내 페미말대잔치 단톡방에 초대해드립니다. 이후 단톡방을 통해 참여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