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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차별금지법 제정 연내 쟁취 농성

한국성폭력상담소 2021. 12. 31. 10:58

12/4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집중 농성

차별금지법 국민동의청원 심사가 2024년까지 연장 되었다는 소식에 2021년 ‘나중에’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국회 인근으로 모였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집중 농성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이 미뤄지는 사이 농성하고 집회하는 방법도 다채로워져 갑니다. 이번에는 499개의 텐트에 각자의 농성장을 만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농성장을 예쁘게 꾸미는 모습을 보니 즐거웠습니다. 도심속 캠핑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재밌는 기획 덕분에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추운 겨울날에도 불구하고 국회 인근에 무시못할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집중 농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공연과 당당한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온라인 농성장에서 매일매일 들었던 빅이슈의 <사회적 합의를 위한 비트> 공연은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속시원해지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음악 아직 안들어보셨다면 꼭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빅이슈의 '사회적 합의를 위한 비트 들어보기: https://youtu.be/Yfk6yb_n8tI ) 자신의 이야기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함께 말하는 발언들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부쩍 이렇게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말에 ‘우리가 사회다’라고 맞대응해왔는데요, 이런 발언들 속에서 매번 사회가 여기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녁 7시부터는 문화제 <우리가 사회다>가 진행되었습니다. 하이미스터메모리의 노래 공연, 드랙킹 아장맨의 퍼포먼스,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단막극(극작: 구자혜), 예람 님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내가 너에게”
“내가 너에게, 어젯밤 꽉 잡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았다고 말했던가”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밤산책을 하다가 너에게 여기서 또다시 들려주고 싶지 않은 혐오의 말을 듣고 그래서 내가 순간 손을 놓아버렸다고 말을 했던가"

소수자가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와 배제에 대해서, ‘너는 아는지’ 힘껏 묻는 단막극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배우들의 고함과 같은 낭독 소리에 모두의 분노와 슬픔도 함께 실려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링크가 있으니 꼭 봐보시기를 바랍니다. (12/4 농성 무대 다시 보기: https://youtu.be/SyuP2tqywqg ) 마지막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의 발언이 생각납니다. 어떤 국회의원들로부터 국회 밖에서 더 소란스럽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해달라는 말을 들었는데, 14년 동안 이야기해왔기에 화가 났다는 발언을요. 


12/22 2021 차별금지법연내제정쟁취 농성장지킴이

 

11월 8일 국회앞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쟁취하기 위한 농성장이 꾸려졌습니다. 농성장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요구하며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12월 22일 45일차 오전 10시부터 46일차 오전 10시까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오전에는 상담소 생존자자조모임 작은말하기에서 나눌 송년선물을 준비하고 점심 거리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14년 동안 미뤄둔 국회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오후 2시부터는 성평등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일상의 성차별, 성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기위한 보드게임 ‘평등 GO 차별 STOP 보드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해결 방법 카드가 없어 성차별 성폭력 문제가 산적할 때마다, 연대 카드가 없어 집회나 캠페인을 못할 때마다 게임 참가자들이 꽤나 괴로웠다는 후문! 그러나 함께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해결할 때의 기쁨도 컸다고 해요. 시간이 남아 다른 보드게임도 하였는데 벌칙으로 농성장 바깥에서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를 외치거나 달리기와 체조를 하는 등 건강 증진과 농성을 함께 도모해보았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경계를 맞잡는 인권영화제 ‘평등수크린’이 농성장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살인자, 그리고 살인자들> 영화 관람 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종식시키기는 일은 자유를 확장하는 일이어야 하며 차별금지법, 비동의 강간죄 개정, 스토킹처벌법, N번방방지법이 있어야 하는 이유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경계를 맞잡는 인권영화제 '평등수크린'

• 일시: 2021년 12월 22일(수) 저녁 7시
• 장소: 국회1문 앞 농성장
• 영화 : <살인자, 그리고 살인자들>
- 리비아 뻬레스 감독 | 2015 | 브라질 | 다멘터리 | 24분 | 한국
- 영화정보 : http://hrffseoul.org/ko/film/1940
• 이야기손님 : 란(한국성폭력상담소), 새길(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추운 듯 따뜻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발전기에 기름도 채우고, 오전에 방문한 상담소 활동가들이 사다준 커피를 마시고, 아침 농성을 시작하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조용한 아침 농성장 바닥에 쥐가 잠시 나타났다 인기척이 들리자 후다닥 숨는 것도 보았습니다.ㅎㅎ 그래도 이렇게 차별금지법 제정이 미뤄지는 추운 겨울 농성장은 꽤 아늑한 거점, 우리의 요구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때보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올해가 차별금지법 없이 끝나갑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한국 사회에 없는 것은 국회와 정부의 실패이지 우리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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