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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호프 때 검정티!핑크스카프!하늘색명찰의 자활가들을 기억하시나요?


        < 왼쪽에 샤방하게 웃고있는 사람이 바로 저, 이해미랍니다^^ 그 옆은 상담소 활동가 미초쌤>

 

 

요즘 나는 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와 했던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봉사 관련 수업을 들으며 모 국제아동구호기구에서 한 봉사였다. 학교 봉사수업은 사회봉사의 중요성 및 의미와 관련 이론을 배우고 실제 일정 시간의 봉사활동을 요하는데, 그 과정에서 봉사의 즐거움을 느껴 수업 이수 후에도 계속 그 기관에서 종종 봉사를 하며,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더 하고 싶어 찾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하나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공고한 기금마련행사 자원활동가 모집이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대해 이름 정도만 들어봤을 뿐 그 곳에서 하는 일을 잘 알지는 못하였다.
막연히 다루는 사안 상 여성운동단체에 가까울 것 같았고,
오티도 있고 당일 행사 시간이 길 것으로 예상,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봉사를 하면서 전해 듣고 배울 수 있으리라 하는 희망 속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날 함께 했던 자원활동가들은 다양한 학교의 다양한 전공을 가진 ‘대학생’들이었고,
예상보다 남학생들도 많아 신선하였다.(제 주변 남자분들 중엔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 없어서.) 오티날 자기 소개를 하는데 워낙 자원활동가분들이 많아서 최대한 이름을 기억하려고
일일호프 안내프린트에 나름대로 메모를 열심히 하면서 들었다.
(막상 행사 당일엔 몇 분 더 빠지셨음에도 불구, 이름 못 외운 분도ㅠ)
어떤 담당을 할지 무척 고민하다가 카운터가 1명만 있는 자리지만
상근활동가 선생님과 함께 하고 위치상 방문객이나 자원활동가분들과의 접촉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23일, 그날 아침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날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신 없이 과제 마무리를 하고 나섰던 길, 오키도키에 도착해서야 노 전 대통령의 소식을 들었고 황망해졌다. 나는 1시간 먼저 와서 활동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도착해서 선생님들과 잠시 얘길 하다가 수연, 민지와 시청역에서 오키도키까지 안내표지판을 붙이는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나서 오키도키에선 테이블을 닦고 현수막을 붙이고 테이블번호표 세팅, 벽에 각종 게시물 부착 등을 하다보니 금세 12시가 다 되었고 자원활동가분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티 및 식사, 각 담당으로 흩어져 일 배우기 정신 없이 그렇게 2시 일일호프가 시작되었다. 

나는 미초선생님과 함께 카운터에서 주문, 계산, TV․음향을 맡았다.
워낙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행사는 정말 대성황이었다. 일일호프를 마치는 시간까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계산하였다. 틈틈이 간식을 챙겨주시는 사려 깊은 활동가 선생님들 덕분에 배고프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두 팔 걷고, 제 일처럼 함께 도와주시던 친절한 주인 아저씨도 정말 감사했다.
(시청에서 술 마실 일 있으면 꼭 들릴게요!)
일일호프 마감시간을 넘기고도 많은 분들이 아직 자리를 뜨지 않고 있던
상담소에 대한 애정이 넘쳐 흐르던 감동의 현장!

 내심 뒷풀이 시간을 좀 기대하였다.
 너무 바쁜터라 프로그램 구경은 커녕
 
호프집 곳곳에 비치되었던 각종 상담소 관련 자료들도 하나도 못 읽었고,
 
자원활동가들이나 상근활동가분들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라든가
 
상담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늦기도 했고, 날이 날이기도 했고 다들 일찍 파하는 분위기라
 나 역시 함께 자리를 뜰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KSVRC의 달빛시위와 오만상상 운동 파이팅!!
 모두들 수고하셨고, 다들 잘 지내시죠~그 날은 정말 즐겁고 보람찼던 날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