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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낙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낙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여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2월 3일 "낙태, 불편한 진술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로 홍일표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했습니다. 저는 ‘생명보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원고를 발표했는데, 내용은 진정 생명보호를 위해서는 사회 인프라가 마련되어야지, 불법낙태 단속이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낙태 단속은 결국 낙태를 음성화하여 여성들의 건강을 해치고 심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결과를 야기할 뿐 결코 대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낙태할 권리는 출산할 권리, 피임할 권리와 함께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생명보호,.. 더보기
지하수 급습 사건 지난 주 상담소 지하 자료실에서 내려간 보듬이 상담원 선생님 발이 젖은 채 급히 뛰어 올라오셨습니다. "지하가 물바다야!" 황급히 뛰어내려간 상근활동가들을 맞이한 것은, 3cm 가량 장판 위로 차오른 물더미. 자료실에 쌓아둔 박스와 모임터 정수기, 실내화는 이미 물에 불어있고, 물은 다른 방으로 배수로가 없는 현관까지 차들어가 있는 상태! 걸레 8개, 빗자루 4세트, 고무장갑 4켤레, 세수대야 3개가 동원된 물퍼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장판 위로 물을 걷으면 되는 상황은 이미 지나 두 시간 후 장판도 모두 치워졌습니다. "아! 우리에게 어째 이런 시련이!" 물퍼내기 작업을 하면서 노동요 부르듯 신세한탄 릴레이도 이어집니다. 윤상 소장은 자신이 부덕한 탓이라며, 보짱 활동가는 아무래도 직장을 잘못 택한 것 .. 더보기
미션 수행 성공 : 막스앤스펜서 바자회 2009년 6월부터 신명나게 진행했던 ‘막스앤스펜서와 함께하는 작은 바자회’가 10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판매는 어떻게 했는지, 바자회 판매는 잘 됐는지, 판매 수익금은 어디에 쓸 건지 등등 바자회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바자회 감사 겸 후기블로깅을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막스앤스펜서 후원의류를 본 당시 드레스 종류, 큰 사이즈. 고민이 생겼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드레스를 잘 안사니까요. 후원의류를 보기 전엔 판매대상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지인들이었습니다. 사실 그 전 바자회의 판매대상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인생의 진리이기 때문이죠. 성주그룹의 후원의류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상담소에서는 숙제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 숙제를 잘 풀었을까요? 두 번째.. 더보기
술마시면 감형? 이런 판결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8세 아동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는 만취상태를 주장하였고, 재판부는 음주에 의한 심신미약을 인정하여 감형해 주었습니다. 술마시면 감형, 성폭력 범죄 판결문을 많이 보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자주 보게 되는 양형 이유입니다. 어떻게 이런 판결이 가능하냐구요? 성폭력 범죄가 억제하지 못한 성충동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보는 뿌리깊이 박힌 잘못된 생각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가해자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주장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피해자로 지목했고,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피해자를 협박하여 범죄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계획적/악의적 범죄의 전형적인 행동들이지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통계에.. 더보기
윤도현 님, 기부금들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방문하다!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윤희연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활동가들과 회원님들께 힘이 되는 일, 행복한 소식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로커, YB(윤도현 밴드)의 윤도현 님께서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를 하신 것! 기사 보도를 통해 다들 알고 계시죠? 기사에는 ‘기부했다’는 정도밖에 올라온 것이 없어 많이 분들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도대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기부했을까? 그 뒷이야기는 뭘까? 이런 이야기들, 그 현장후기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많은 회원분들을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그 요청에 저 또한 동감하여 여러분들에게 그 감동 넘치던 현장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해요! 그 현장! 엣찌있는 옷을 입고 오신 윤도현 님! 기부감사선물로 한국성폭.. 더보기
나영이가 준 두 가지 숙제 성폭력 경험을 말한다는 것은 자기를 이 사회에 내던지는 용기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법이 생기고 정책이 생긴 지 십년이 훌쩍 넘었지만 성폭력 피해자가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는 너무 어렵다. 가해자의 행동을 가능하게 한 이 사회의 폭력성, 피해자 보다는 가해자의 이야기에 더 익숙해있는 편견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그토록 어렵게 꺼낸 이야기. 듣는 이도 그에 상응하는 무게와 태도로 깊이 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은 나아질까? 나영이는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아주 작은 일상 속에서 그 변화 여부를 체감하게 될 것이다. 나영이가 준 숙제는 무엇일까? 이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그 숙제를 오랫동안 끈질기게 찬찬히 풀어가야 한다. ▲ '나영이 사건'에 대한 네.. 더보기
어린이성폭력예방교육에 대한 다른 생각 성폭력상담원교육을 들어야 하는 특명이 떨어지고, 제가 성폭력상담원교육을 듣기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발견한 괜찮은 성폭력상담원교육! 그것은 바로 서강대의 ‘맞춤형 성인지감수성 교육’이었습니다. 어? 성폭력상담소활동가가 왜 성폭력상담원교육을 다른 곳에서 듣지? 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안내를 하자면,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2007년까지 성폭력상담원교육을 했었지만 기본교육을 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상담소의 기본교육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전국적으로 심화교육에 대한 필요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은 부족한 현실에서 본교육대신 심화교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번 교육에서 들었던 많은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 너무 흥미롭고 다시 생각할 수 있던 계기였기에 여러분들에.. 더보기
35년을 한결같이 반성폭력운동: 호주 NSW 강간위기센터 ♣ 지난 번에 이어 호주에서 유학 중이신 이미경 이사님께서 호주의 NSW 강간위기센터(NSW Rape Crisis Centre)를 방문하신 후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1974년에 개소해 35년 간 반성폭력운동 활동을 해 온 NSW 강간위기센터를 만나볼까요? ♣ 35년을 한결같이 반성폭력운동 호주 NSW 강간위기센터 (NSW Rape Crisis Centre) 이제 한겨울로 접어든 이곳 시드니의 7월 첫날,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NSW 강간위기센터를 방문했어요. 시드니 타운홀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로드를 따라 15분 정도 달려 Drummoyne지역에 도착. 센타에서 알려준 주소지는 밖에서 보면 다른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주택이었고 간판도 없었어요. 이곳에서도 역시 성폭력상담.. 더보기
성폭력 사건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며 쓰는 블로그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991년 4월 문을 연 이후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상담, 지원활동을 해 오고 있고요, 성폭력의 원인 및 대책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인간중심적인 성문화의 정착 및 여성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상담소는 그동안 6만여 건의 상담을 진행해 오면서 '성명서'나 '보도자료'에 다 담아내지 못하는 수많은 일들을 보고, 듣고, 겪어왔습니다. 우리는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생존자분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과 괴로움을 들었고, 가해자에게 너무나 미온적인 판결에 고소인와 함께 분노하기도 하였고, '(술자리에 있었던 피해자가) 꽃뱀 아니냐' '(아동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경찰,검찰,법원의 시각과 싸우기도 하였으며, 처벌법이 아예 없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