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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를 이야기 하기 전에 [2] 합의를 하려고는 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을 가지고 합의를 해야 할까? 그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가해자로 부터 원하는 것 이 무엇인지 를 아는 것 부터 시작한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천천히..... 곰곰히....... 생각해 보자. 내가 앞으로 이 사건을 해쳐 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게 뭘까? 2. 내용의 문제 +아이디어?! 내가 진짜 사건 이후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가해자와 같은 직장 일 경우 ‘나와 눈 안 마주치기’,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일 수도 있고, 가해자와 같은 학교일 경우 ‘전학’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반성폭력 운동을 하는 단체에 3년동안 회원가입하고 기부하기’가 될 수도 있다. 가해자의 죄를 교육을 통해서라도 스스로 뉘우치게 하고 싶은가?.. 더보기
삶의 오름길이 힘에 부칠 때 그녀가 묶은 리본들을 기억하면 _7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리뷰 '이제 그만'과 '한 번만 더' 사이에서 갈 때마다 망설여지는 곳이 있다. 매번 이유는 각양각색이었다. 조심스러워서, 대면하기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민폐가 될까 봐, 이제 그만 가도 되겠다 싶어서,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싶어서. 그래도 매번 그날이 오면 또 발걸음이 그곳을 향하고 있다. 어느 틈에 벌써 그곳에 닿아 있다. 그 점이 가장 신기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처음부터 안 가려고 작정을 했다. 이미 너무 여러 번 가봤고(총 7회 중에 5회는 가봤나?) 지난번에도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었다. 말하자면 신청했는데도 잘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더보기
낙태한 여성에 대한 처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31일(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는 제 8회 대한민국 여성축제 '여성, 생명의 길 위에서 나를 외치다' 가 열렸습니다. 이번 축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의 몸과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그 주제로 삼았는데요. 우리 상담소와 상담소가 참여하고 있는 는 이번 축제에 함께하면서 낙태를 중심으로 여성의 몸과 권리에 대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축제는 의 기자회견 '최근 강화되고 있는 낙태한 여성에 대한 처벌과 시술 의사 처벌에 반대한다' 로 열렸습니다. 우리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낙태한 여성과 시술의 처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 의 기자회견 최근 들어 한국사회에서는 낙태로 고발된 여성과 의사에 대한 유죄판결이 증가하고 있고 처벌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보기
합의를 이야기 하기 전에 [1] 제일 좋은 방법은 당사자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자기 죄를 시인하고 먼저 사과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 그것이 말처럼 쉬운가? 애초에 그것이 피해자에게 커다란 심적, 사회적, 물리적 피해를 주는 성폭력 범죄임을 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그래서 우리는 결국 법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형사나 민사를 통한 ‘법적 해결’ 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합의’ 를 생각하게 되는 데 여기 ‘합의’에 대한 몇 가지 고려할 문제들을 살펴본다. 1. 시기의 문제 + 고소 전 합의 친고죄에서 고소 전 합의는 고소권에 대한 포기가 아니므로 합의를 했더라 하더라도 다시 고소할 수 있다. 고소 전 합의한 내용은 참고가 될 뿐 이다. 단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난 뒤에 고소를 취하했다면 다.. 더보기
욕망찾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나침반 한 때, 성폭력이 여성의 순결과 정조를 침해하는 죄라는 점이 강조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_-) 지금은 성폭력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한다. 순결과 정조가 강조되던 때와는 달리,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개념이 발견되고 혹은 개발되면서 누구에게나(특히 여성도) 성적인 부분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하나의 사회적인 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는 그 개념을 만들고 정착시킨 여성주의자들의 의도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스로 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자신의 성이라 함은, 타고난 몸으로서의 성 뿐만 아니라 성적 취향, 성적 경험 등 소위.. 더보기
[性깔있는 성교육] 놀이일까? 폭력일까? - ⑩ 이런 것도 성폭력일까? 한국성폭력상담소와 문학동네가 함께하는 은 아이들에게 성(性)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며 고민을 나누는 자리입니다.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질문과 행동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분들의 생생한 고민과 속 시원한 답변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문학동네 어린이 네이버 카페를 방문해 주세요! Q1. 저는 아들한테 장난삼아 똥침을 하곤 하는데요. 어느 날 이 녀석이 제게 "엄마! 왜 자꾸 나한테 성폭력 하는 거야?" 하고 따지더라구요. 저는 그냥 별 생각 없이 재미로 걸었던 장난이었는데 막상 우리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어요.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러웠어요. 텔레비전에서도 한동안 똥침 놓는 장난이 많이 나오곤 했었잖아요. 이것도 일종의 성폭력으로 볼 수 있는 건가.. 더보기
7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춤추는 오름길> 7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성폭력의 경험을 노래와 춤으로 나누는 콘서트. 당신의 발걸음이 또 다른 치유의 길을 이어갑니다.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란?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는 성폭력피해생존자를 비난하는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말하기 어려웠던 성폭력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참여자들의 용기 있는 말하기는 많은 생존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7회를 맞는 올해, 에서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고 싶은 여자들이 특별한 코러스 공연을 펼친다. 무대 아래의 공감과 지지를 모아, 무대 위 코러스 공연을 통해 더 크고 널리 전할 것이다. 그동안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세상에 외친 생존자들의 발자취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 생존자들이 있다. 혼자가 .. 더보기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나누며, 치유의 길을 잇는 <춤추는 오름길> 나지막하게 이어진 오름길이 있습니다. 조심스레 발을 내딛어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질 즈음,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남겨두고 간 작은 표식은 어디인지 몰라 난감한 순간마다 나타납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의 걸음 걸음이 다져놓은 작은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이 납니다. 숨은 조금 차지만, 나와 같은 여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신명나는 발걸음. 다음 사람을 위해 나도 리본을 매달고, 울퉁불퉁한 길은 발로 꼭꼭 다져둡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춤을 추며, 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경험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