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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9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2010년 5월12일 12시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9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수요시위는 1992년부터 시작되어서 올해로 18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오랫동안 단일한 주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도 생각됩니다. 수요시위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서글픈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끈질긴 수요시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전쟁범죄를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일본정부와 일본국회가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에 책임있게 나서길 바랍니다. 내일인 5월13일에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문제.. 더보기
유쾌한 정치수다, 해볼까요? 6월 2일이 지방선거입니다. 상담소가 있는 마포구에도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예비후보들의 홍보물들로 북적입니다. 나는 누구를 찍으면 좋지? 아니 그 전에, 좋은 선거가 되려면 우리는 뭘 해보면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들려온 소식, 바로 커피당~ 커피를 간단히 마시며 정치와 우리 생활에 대한 잡다한 수다를 떠는 아주 가벼운 모임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정치와 선거에서 소외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봤을 때, 너무 가볍고 유쾌한 출발이지만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담소의 오매, 보짱, 두나 활동가는 상담소와 가까이 있는 찻집에서 모여보자고 커피당 웹사이트 cpk.or.kr 에 광고를 올려보았습니다. 어제 드디어 커피당 모임을 했고요. 거기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서.. 더보기
검사가 성상납 받는 대한민국 지난 4월 20일 MBC PD수첩을 통해 검찰비리 성상납 의혹이 보도된 이후 4월 21일에는 검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습니다. 또한 22일과 23일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성매매근절을위한전국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가 '검사의 뇌물.성매매 비리' 진상조사 및 성매매 근절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신낙균 국회여성가족위원장과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긴급 면담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검사들의 이같은 행태는 명백한 범법 범죄행위에 해당합니다. 뇌물수수에 성매매. 성상납이 '스폰서'로부터 받는 당연한 관행인 것처럼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래서 故장자연씨 관련된 성매매 죄목도 제대로된 수사를 못하고 불기소 처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더보기
여성연예인들의 성적 문란이 아니라, 남성들의 성접대문화가 문제다! 작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사건은 어느덧 잊혀지는 듯 하였다. 지난 3월7일의 장자연 사망 1주기도 흐지부지 지나가버렸으며, 장자연 사건 1심 판결도 흐지부지 시간만 끌고 있다. 하기야 성접대를 받은 언론인, 감독, 기업가 등 유력인사들은 다 빠져나간 채, 힘없는 매니저와 기획사 대표만을 두고 다투는 재판이니 판결이 난다고 해서 별달리 기대할 것도 없다. 최근 PD수첩에서 절찬리에 방영한 “검사와 스폰서”편을 보면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검사들조차도 모두 성접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과연 그 검사들이 장자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과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는 걸까? 여배우들, 그녀들의 불편한 진실. 드디어 침묵의 카르텔이 열리나? 이라는 영화에서 고현정은.. 더보기
김치국물을 쏟으며 성폭력을 생각한다... _성문화운동팀 보짱 내가 상담하는 사건의 가해자가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피해자가 차를 끓이다가 뜨거운 물을 쏟아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집에서 밥을 먹고 차를 끓이다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났다. 가해자가 구속되었다가 풀려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심정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떤 심정이었을까.... 반찬그릇을 치우며, 헹주로 상을 닦으며, 컵을 꺼내며 계속 그 생각이 났다. 그러다가 아차 하고 정신을 놓친 사이에 김치그릇이 바닥에 보기좋게 미끄러졌다. 시큼한 냄새와 함께 짜증이 왈칵 솟는다. 온 사방에 튄 김치국물을 닦다가 주저앉아서 몽롱하고 허탈한 심정이 든다. 김치국물을 다 닦고서도 계속해서 퀴퀴한 냄새가 따라다닌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도 여전히.. 더보기
성폭력 비친고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3월23일(화) 오전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성폭력 비친고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하여 민주노동당 곽정숙 국회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와 공동으로 주최되었습니다. 그간 정부와 정치권은 2007년 아동 성폭력 사건, 2009년 조△△ 사건, 2010년 김○○사건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성폭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생색내기용으로 여러 가지 법안들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발의된 법안들은 그 자체로 여러 문제적인 소지를 갖고 있으며, 성폭력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성폭력범죄를 근절하겠다며 전자발찌 소급적용, 사형집행 추진, 보호감호제 부활 등의 방안을.. 더보기
낙태를 경험한 한 여성이 상담소에 보낸 메일입니다 며칠 전, 상담소에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상담소의 활동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본인의 낙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고발조치 이후 계속되는 논쟁 속에서 정작 수술을 경험한 여성의 목소리는 거의 드러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조심스럽게 보내주신 글이었습니다. 담담하게 써주신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기도, 우리 상담소에 대한 지지의 메시지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메일을 주신 분께,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아무쪼록 더 많은 여성들이 본인의 경험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상담소도 여성의 삶과 몸에 대한 결정권을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보내주신 메일은 본인 동의 하.. 더보기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3월 5일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여성의 임신․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권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20 여개 여성, 시민, 사회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모든 억압을 단호히 거부하며, 임신과 출산을 비롯한 몸에 대한 결정권이 그 누구도 아닌 여성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했습니다.  먼저 오한숙희 님이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하며 기자회견을 열어주셨고, 이어서 지난 2월 3일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병원 고발이후, 여성들의 인권침해 현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최근 여성단체에는 낙태시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전에 비해 낙태 비용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여성들.. 더보기
2009년, 성폭력 수사재판 과정에서의 디딤돌/걸림돌은 누구일까요?! 지난 2월 22일 전성협 시민감시단은 2009 성폭력 수사재판 여성인권 디딤돌(8건)과 걸림돌(4건)을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2009년도에는 트랜스젠더 강간죄 인정, 아내강간 인정 등 주목할 만한 판결이 많았으며 아동이나 장애인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눈에 띄는 판결도 많았습니다. 또한 '구속전피의자심문참여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찰, 친권자에 의한 성폭력범죄사건을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친권상실청구제도'를 이용한 검사 등 많은 분이 디딜돌을 수상하였습니다. 반면 조oo 사건을 맡았던 수사검사, 공판검사 및 재판부는 음주감경, 법률의 잘못된 적용 등의 이유로 걸림돌을 수상하였습니다. 2009년도에는 처음으로 수사재판 과정 외에서의 우수 지원사례를 발굴하고자 특별상을 신설하였습니다. 전학한 이후에도 학.. 더보기
낙태, 태아의 생명권 &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협소한 논의를 넘어서야 한다 이은심(한국성폭력상담소) 2010년 2월3일 오전 10시, 프로라이프 의사회(진오비)는 낙태시술을 하는 산부인과 병원 세 곳을 고발조치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에서는 태아의 생명의 소중함을 내세워서 불법낙태를 강력하게 근절하겠다고 주장한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에 따르면 모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 이외에 모든 낙태를 금지하며, 심지어 강간당한 여성들도 다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한다는 극단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낙태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사회환경 속에서 형사처벌만을 고집하는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행보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절박함과 위급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재생산의 주체로서 인정하지 않으며, 단지 아이를 임신하는 도구로서만 바라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