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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이제 한국도 '낙태선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무분별한 낙태고발조치가 여성의 안전 위협한다! 2010년 2월3일 오전 10시, 프로라이프 의사회(진오비)는 낙태시술을 하는 산부인과 병원 세 곳을 고발조치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에서는 태아의 생명의 소중함을 주장하면서 불법낙태를 강력하게 근절하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프로라이프 의사회의 행보는 낙태를 선택하는 여성들의 절박함과 위급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재생산의 주체로서 인정하지 않으며, 단지 아이를 임신하는 도구로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Return 1960's, 다시금 여성의 재생산권을 부르짖어야 하는 시대가 돌아왔다!! 출처: 영화 더 월 (If These Walls Could Talk,1996) 영화 더 월을 보면 데미무어가 간호사임.. 더보기
낙태근절대책이 고발조치라니! 지난해 가을인가? 프로라이프 의사회(구, 진오비)라는 산부인과 의사들로 만들어진 단체가 창립식을 갖고 불법 낙태를 근절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법에 분명히 불법으로 명시되어 있는 낙태시술을 하는 병원을 색출해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드디어 병원 3곳을 선정하여 2월 3일 고발조치 하겠다고 오늘 밝혔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처벌을 촉구하는 고발이라니! 지금 우리나라에서 낙태는 불법이며, 몇몇 예외적인 경우에만 낙태를 인정하고 있다. 이는 사회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낙태를 인정하는 다른 나라의 법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엄격하고 현실과도 상당한 괴리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현 법안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혹자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해서 법이 잘못된 것.. 더보기
모델머깅, 100%의 가능성을 실험하다! ‘여자다운 조신한 몸가짐’을 벗어나 다른 몸의 메시지 전달하기 여자는 “여자답게” 조신한 몸가짐을 유지해야 하며, 남자는 “남자답게” 거친 몸놀림을 권장하는 성별 규범이 견고하다면 성폭력은 결코 예방되지 않습니다. 성폭력 피해는 성폭력을 행하려는 가해자의 의도, 피해자가 무기력할 것이라는 가해자의 기대 그리고 이에 대한 피해자의 응답, 즉 무기력하고 소리도 지르지 못하는 피해자의 몸이 만든 메시지가 가해자에게 전달되는 순간에 성폭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성폭력 피해상황에서 가해자의 의도를 벗어나 ‘다른 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방어훈련을 통해 스스로의 몸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사회가 부과하는 가부장적인 몸단.. 더보기
거듭되는 말하기의 진화, 그 속에 반짝이는 피해생존자들의 열정과 진심 ‘성폭력 말하기’의 거듭되는 진화,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지난 11월5일(목) 상상마당에서 진행된 제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이하 말하기대회)를 보면 ‘성폭력말하기’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를 되묻게 된다. 2003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제1회 말하기대회는 “들어라 세상아! 나는 말한다!”라는 컨셉으로 비장하고 애끓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듣기참가자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철저한 보안과 비공개로 진행된 말하기대회는, 4회 때에 이르러 “그녀들, 광장에서 별별 말하다”라는 컨셉으로 탁트인 광장 진출을 시도하게 된다. 5회 때가 되면 ‘언어’를 매개한 ‘말하기’만을 시도하던 말하기대회는, 피해생존자의 말하기와 이를 음악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아티스트와의 만남으로 .. 더보기
술마시면 감형? 이런 판결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8세 아동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는 만취상태를 주장하였고, 재판부는 음주에 의한 심신미약을 인정하여 감형해 주었습니다. 술마시면 감형, 성폭력 범죄 판결문을 많이 보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자주 보게 되는 양형 이유입니다. 어떻게 이런 판결이 가능하냐구요? 성폭력 범죄가 억제하지 못한 성충동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보는 뿌리깊이 박힌 잘못된 생각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가해자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뻔뻔하게 주장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피해자로 지목했고, 남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피해자를 협박하여 범죄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계획적/악의적 범죄의 전형적인 행동들이지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통계에.. 더보기
더 이상 '술핑계'가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도록 : 서명운동 후기 지난 9월 말,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보도된 이후 아동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쏟아지는 언론의 보도, 많은 포스트와 온라인 청원, 온라인 모금까지, 지금까지도 다양한 매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개진하고 분노를 공유하고 힘을 모아 움직임을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잔학성에 대한 분노와 피해 아동에 대한 슬픔을 함께 나누며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 문제, 어린이 성폭력 사건 발생과 해결에서의 어려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또한 이렇게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지요. 이번 사건에서 대중의 분노를 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감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더보기
술 마시는 것은 심신미약에 따른 감경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술 마시는 것은 심신미약에 따른 감경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전자팔찌 정책 시행 1년을 맞아 KBS 시사기획 쌈이 준비한 '아동성폭력'에서 보도된 사건은 2008년 8세 여아를 화장실에 감금하고 강간, 폭행, 도구를 이용한 신체훼손 등을 수차례 가하여 복부, 하배부 및 골반부위의 외상성 절단 등 영구적 상해를 입힌 사건입니다. 1심 판결은 2009년 3월에 있었고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검찰 측의 항소와 상고는 달리 없었지만, 오히려 가해자는 항소와 상고를 하였고, 2009년 7월 고등법원 항소 기각, 2009년 9월 대법원 상고 기각 결정이 났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보다 중한 처벌을 내릴 것과 재심 및 국가배상을 요구하는 각종 청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술 마.. 더보기
'장자연 정사 무삭제 홍보', 부끄럽지 않나? 지난 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장자연 무삭제'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놀란 마음에 검색해 보았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자료나 문서가 등장했나 하는 기대감에 클릭해보고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내용인즉슨 고(故) 장자연의 유작 가 오는 11월 무삭제판으로 개봉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기사에서 고인의 정사장면과 자살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선정적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홍보하는 기사인지 혹은 이런 영화사의 행태를 문제 삼는 기사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여성단체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뜨거웠을 때는 개봉을 미루며 슬그머니 눈치를 보다가,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 끝나자마자 대대적으로 영화홍보에.. 더보기
‘욕망찾기는 언제 시작하나?’ 눈치작전 by 욕망찾기 참여자 '가온' “이리오너라, 벗고 놀자”니...참가신청을 하기가 두려웠다. (나 벗는 거 부끄럽삼) 그래도! 내 욕망을 몰라서야 되겠냐는 한탄은 오래 한지라 은근슬쩍 ‘욕망초는 언제 시작하나?’ 기다리던 차였다. 9번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어떤 날은 집에 가서 꺼이꺼이 울기도 했고, 어떤 날은 완전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오르락, 내리락 나의 마음과 몸의 상태가 프로그램 안에서 풀어졌다. 그리고 함께 해준 지현과 로리, 다른 참여자들이 그런 나를 정성껏 들어주고 아픔과 슬픔도, 기쁨도 나누어 준 것, 감사하다. 그래서, 그래서, 욕망은 찾았냐고? 일단은, 일단은. 후훗 나는 너무나 허그와 터치를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것- 타인과 세상과의 접촉 말이다. 그래서 난 .. 더보기
문 닫고 꽁꽁 숨은 현병철 인권위원장, 대체 뭐가 두려울까? 8월23일(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국가인권위제자리찾기공동행동(이하 제자리찾기행동)’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제자리찾기행동에서는 현병철 국가위원장이 모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보안법은 존치되어야 하고, 정당한 법집행으로서의 공권력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 등의 발언을 하는 등, 국가인권위원회의 근간을 흔드는 반인권적 발언을 문제삼으며, 현병철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였다. ▲ 퍼포먼스 - 인권의 길 가로막는 현병철위원장을 치우는 시민들 문 닫고 꽁꽁 숨은 인권위원장, 대체 뭐가 두려울까?? 제자리찾기행동은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 앞에서 피켓팅을 함으로써, 현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회의가 열리는 13층에 대한 엘리베이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