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나눔터 83호 <생존자의 목소리 ③>나를 위한 최선의 세계-김봄 나눔터 83호 나를 위한 최선의 세계 - 김봄 일상회복 프로젝트’는 성폭력 피해 이후 다시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생존자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2018년 황금명륜 회원님의 지정기부금으로 생존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여행을 가거나 함께 하고 싶은 친구와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일상 회복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봄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하루하루 지치고 주저앉고 싶은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일이 참 힘들었다. 항상 긴장된 몸, 피로로 누적된 상태에서 무언가 배운다는 에너지조차 내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일상은 늘 전쟁 같았다. 일상회복 프로젝트에서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림은 오랫동안 미뤄왔던.. 더보기
나눔터 83호 <생존자의 목소리 ②>행동할 권리 하편 - 만두 나눔터 83호 행동할 권리 하편 - 만두 내가 성인이 되어 이제야 내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됐을 무렵, 엄마가 암에 걸렸다. 난소암 3기 말이라고 했다. 나는 바보같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우리 엄마라며 엉엉 울었고 자처해서 대학교를 휴학하고 가게에 나가 생활비를 벌었다. 아픈 엄마는 더 철저하게 나를 장악했다. 이십여 년간의 내 모든 고통들은 자막이 없는 영화처럼 읽히지 않았다. 암환자라는 단어는 그 모든 사실을 가려버렸다. 엄마는 죄책감을 이끌어내 가족들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했다. 나는 진실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믿었다. 지원 없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과제를 하면서 엄마의 역할을 모두 대신했다. 같이 살게 된 오빠와 아빠의 끔찍한 속옷 세.. 더보기
나눔터 83호 <생존자의 목소리 ①>#Metoo 엄마에게 (쓰는 편지) 후편 -리아 나눔터 83호 #Metoo 엄마에게 (쓰는 편지), 하편 - 리아 엄마, “일단 쓰러뜨리고 자면 된다”는 말은 내가 대학 때도 들었어. 남자들은 일단 여자를 강간하면, 일단 삽입을 하면 자기 여자가 된다고 믿나봐. 그게 사랑이고 연애인 줄 알더라. 아빠 세대는 그게 결혼인 줄 알았겠지. 그건 성폭력이고, 정말 나쁜 거라고,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이고, 데이트 성폭력이라고 그때는 아무도 고발하지 않았나봐. 그렇게 몇 십년이 흘렀어. 그러니까 내가 대학생이던 90년대 말에도 2000년대까지도 일단 덮치고 보라는, 강간하고 보라는 말이 우리 과 안에서 그리고 대학교 안에서도 통했겠지. 대학교 안에서 그렇게 성폭력이 많았던 것은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야. 일단 쓰러뜨리면 무조건 감옥 간다고 그렇게 .. 더보기
'강간죄 유죄율 90%'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미투'가 말한 것, 말하지 못한 것 - 성폭력피해상담과 지원과정 분석 연구포럼 - 후기) 2019년 1월 29일,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의 주최로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이 열렸습니다. 이 연구포럼은 울림에서 여성가족부 연구용역으로 수행한 “성폭력피해상담 분석 및 피해자 지원방안 연구”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김보화 책임연구원은 ‘성폭력피해 상담일지의 의미와 분석’을 주제로, 천주교성폭력상담소 김미순 소장은 ‘전국 성폭력상담소 10년간 상담현황과 피해자 지원과정’을 주제로 발제하였으며,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추지현 교수, 경찰청 생활안전국 성폭력대책과 이기범 경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우옥영 검사,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 권혜은 사무관이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주셨습니다. 토론 가운데 서울.. 더보기
[후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 [후기] 및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 2019년 3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및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버닝썬 사건이나, 정준영의 카톡방 불법촬영물 유통과 그에 대한 부실수사와 같이 이 사회의 강간문화와 공권력의 유착이 불거지고 있는 이때,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남성 간의 유대를 위해 여성을 놀이로, 뇌물로 착취하는 이 문화와 산업은 낱낱이 밝혀지고, 청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자회견에서는 “놀이가 아니라 성폭력이다, 뇌물이 아니라 인권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기자회견 발언자는 총 7인이었습니다. 첫 번째 발언자인 최선혜(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소장)님은 남성중심적인 관점으로 이루어진 수사 과정이 성폭력 .. 더보기
[후기] 2019년 3.8 세계여성의날 여성대회, 상담소는. [후기] 2019년 3.8 세계여성의날 여성대회, 상담소는. 2019년 3월 8일, 광화문 광장의 3.8 여성대회에서 상담소 식구들은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1시에는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기자회견에 참여했고(['낙태죄' 위헌 촉구 1인 시위 100일 맞이 기자회견] "'낙태죄' 폐지! 우리는 처벌도 허락도 거부한다!") 이후에는 광화문으로 이동하여 여성대회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2시 30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이미경 소장이 를 주제로 연대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3시에는 3시STOP! 조기 퇴근 시위가 있었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로 인해 여성들은 3시부터는 무급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많은 여성노.. 더보기
['낙태죄' 위헌 촉구 1인 시위 100일 맞이 기자회견] "'낙태죄' 폐지! 우리는 처벌도 허락도 거부한다!" 지난 3월 8일 1시에 ‘낙태죄 위헌을 촉구하기 위한 헌법재판소 앞 1인시위 100일맞이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이전에 낙태죄폐지반대연합(이하 낙폐반연)에서 기자회견을 늦게 마쳐 20분 정도 늦게 시작하였지만, 낙폐반연의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민중의소리 사회 –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집행위원 / 성과재생산포럼 이유림 사회를 맡은 이유림 활동가님이 모낙폐의 지난 활동 경과보고를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11월 29일 세계여성폭력반대주간부터 2019년 3월 8일 여성의 날까지 이어진 낙태죄 위헌 촉구 1인시위가 100일을 맞이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이전, 100일차 1인시위를 맡은 분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1인시위에.. 더보기
[기자회견 후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위한 긴급 기자회견 3월7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오늘은(3월7일) 고 장자연 배우 사망 10주기이며, 내일은(3월8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이런 날 이런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상황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한국여성민우회의 강혜란 공동대표의 입장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민우회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나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김기덕 감독 자신이며 가해자들의 한심한 행동을 복제한 듯한 이런 소송으로 우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하였다. 영화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진 이유도 영화계의 인권침해와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으며.. 더보기
젠더X형법학자가 말한다 형법 제297조 [강간죄] 역사부터 개정까지 2월 반성폭력 운동-장 포럼 젠더X형법학자가 말한다형법 제297조 [강간죄] 역사부터 개정까지 일시 _ 2019년 2월 20일(수) 15시-18시장소 _ 한국성폭력상담소 B1 이안젤라홀 반성폭력 운동-장은 2019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격월간으로 여는 포럼입니다. 단단하고 두텁게 문제와 대안을 말하는 작업장, 운동장, 토론장입니다. 2월, 첫번째 포럼의 주제는 [형법 297조 역사부터 개정까지] 입니다. 길잡이로 법여성학자 장임다혜 선생님, 형법학자 이호중 선생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포럼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신청하기. 참가비가 있음. 참가비를 낸 분 순서로 참여자 확정2) 참여자들에게 미리 읽어올 텍스트 공유하기 http://bit.ly/읽[형법상 성폭력.. 더보기
고등군사법원 최악의 판결, 대법원은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가? 지난 2월 1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배움터에서는 고등군사법원 최악의 판결, 대법원은 어떤 판단을 해야하는가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토론회는 해군 상관에 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주관한 토론회로, 1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년형을 선고받은 두 가해자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한 고등군사법원의 판결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법원에서는 어떤한 법리로 이 사안에 대한 심리를 해야하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사전신청을 해주신 분들외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자리가 매우 협소한 상태에서 진행되기도 하였는데요. 그만큼 이 사건에 대한 공분과 제대로 된 판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이 사건의 상고심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