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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투, 나를 위한 말하기: 최김희정의 2001년 말하기 17년 후 오늘 사실 이 자리는 최김희정분의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열림터 선생님의 권유로 참석하게 된 자리였다. 최김희정분의 교수 성추행 사건이 터졌던 때의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17년 전의 여성인권은 지금보다 얼마나 더 상황이 안 좋았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아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솔직히 나는 그 자리에서 조금 위축되어 있었다. 후원자의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면, 이상하게 내 자신이 작게 느껴지곤 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생존자를 불행하고 연약한 피해자로 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들이 원하는 생존자의 모습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되는 마음과 내가 성폭력 생존자임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했다. 하지만 그 자리엔 날 제외하고도 많은 생존자분들이 참석하고 계셨고, 오.. 더보기
[후기] 일본 NWEC 아시아여성리더 연수를 다녀와서 [후기] 일본 NWEC 아시아여성리더 연수를 다녀와서 2018년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일본 NWEC(National Women Education Center in Japan)이라는 기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Leader Seminar 에 다녀왔습니다. NWEC은 1977년에 설립된 일본 (양)성평등 관련 연구, 교육기관입니다. 한국에는 이와 비슷하게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있지요. NWEC에서는 매년 아시아 지역 소규모로 여성정책 관련 공무원이나 학자, NGO 활동가를 초대하여 5일 정도 연수를 진행하는 Leader Seminar를 개최하고 있고요, 올해에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1명씩의 참가자, 한국에서 두명이 참가했습니다. ↓일본 NWEC 홈페이지 구경하러 가기.. 더보기
차별금지법제정촉구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 후기 차별금지법제정촉구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 후기 10월 20일, 장애인, 성소수자, 난민, 청소년, 여성들이 함께 모여 광화문 광장에서 국회까지 길고 긴 행진을 했습니다. 이들은 ‘없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거리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해 마련된 자리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바로 우리가 여기에 있음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곳곳에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지, 어떤 사회적인 차별이 우리를 숨게 만드는지를 구호로 외치며 걸었습니다. 하늘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응원하는지 맑고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여러 단체, 모임에서 온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하늘을 물드는 풍경이 퀴.. 더보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집담회 후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집담회 후기 10월 23일,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집담회 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집담회는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페미니스트 다섯 명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을 둘러싼 규범을 다시 바라보고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정상가족을 너머 여성과 소수자가 나로서 살 수 있는 법을 모색하고자 하였지요. 두 시간 동안 '무엇이 가족을 구성하지? 이건 왜 가족이 아니란 말이지? 이런 질문이 유쾌한 농담과 함께 때로는 깊은 사유를 통해 솟아났습니다. 지금부터는 패널들의 했던 이야기들을 통해 집담회를 스케치해보려 합니다. 먼저 희원님의 이야기 ‘개인을 위한 가족’으로, '이 집담회에서 할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TMI'라는 유쾌한 말로 시작해 주셨는데요. 희원.. 더보기
[2018 모금캠페인] 리포트 '든든하게 함께가기' [2018 모금캠페인] 리포트 '든든하게 함께가기' 2018년 8월 21일, 한국성폭력상담소 2018년 모금캠페인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소 후원의밤에 뜨거운 연대를 해준 후원자들께 감사드리며, 간단하게 후원의밤 진행 과정과 결과를 담은 ‘한국성폭력상담소 2018 후원의밤 모금 리포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후원의밤 행사는 하루이지만, 준비 기간은 8개월 가까이 소요가 되었답니다. 먼저 올해 1월 25일, 상담소 정기총회에서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 모금 행사인 후원의밤 사업을 ‘땅땅땅’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본격적인 후원의밤 준비를 위해 상담소 활동가와 영상 제작자가 함께하는 모금TF를 구성하여 모금캠페인 일정과 캐치프레이즈를 정하는 두 차례의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미투.. 더보기
[후기] 일본의 미투, <블랙박스>의 저자 이토 시오리 방문 간담회 [후기] 일본의 미투, 의 저자 이토 시오리 방문 간담회 지난 10월 8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일본에서 #미투 운동을 하고 있는 의 저자 이토 시오리 님입니다. 일본 사회에서 여전히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이토 시오리님과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이 만나 한국과 일본의 반성폭력 운동에 대해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저자: 이토 시오리역자: 김수현출판: 미메시스발매: 2018.05.25 저자의 평생 꿈이었던 저널리스트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며 신뢰를 얻은 가해자 야마구치 노리유키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준강간을 시도합니다. 강간 당시 피해자가 의식을 차리고 저항하자 "같이 일할 사이인데 이래서 같이 일할 수 있겠냐" 운운하.. 더보기
[후기] #차별금지법_방방곡곡 캠페인 @홍대입구역 [후기] #차별금지법_방방곡곡 캠페인 @홍대입구역 2018년 10월 11일 저녁 5시부터 6시 30분까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차별금지법_방방곡곡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자원활동가들과 Meka 기자단이 참가해 차별금지법에 대해 알리고, 차별금지법 지지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이란, 헌법의 평등 이념을 실현하는 인권기본법이자 포괄적인 차별금지를 실현하는 실체법입니다. 이 차별금지법은 성별, 종교, 장애, 나이, 언어, 인종, 피부색, 국적,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출신 지역, 용모 등의 신체조건, 혼인 상황,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또는 가족 상황,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학력, 출신학교, 경제적 상황, 병.. 더보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6강 '비혼으로 살아가기' 후기 [질문을 바꾸는 섹슈얼리티 강의] 6강 '비혼으로 살아가기' 후기 8월 23일, 김란이 선생님과 함께 비혼으로 살아가기 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비혼이라는 주제에 최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태풍 소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채워주셨는데요. 이번 강의에서는 주로 비혼공동체 비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활동을 유지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에서 다른 삶의 가능성과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비는 전주에 있는 비혼여성공동체 ‘비혼들의 비행’의 줄임말입니다. 비비라는 말을 비혼이라는 말 대신 부르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16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곳입니다. 전주여성의전화 소모임인 ‘싱글여성모임’으로 시작한 비비는 현재 공동체와.. 더보기